N O T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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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부터 적용된다는 만 나이로 세면 다시 돌아오겠지만, 올 해로 앞 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
30대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생각하며 적어내려 간 리스트의 첫 번째 줄에 ‘글 쓰는 사람’ 다섯 글자를 새겨넣었다.
스물 아홉 해 달라진 것 중 하나는 글의 묘미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흙 작업을 할 때 여행 다음으로 영감을 주는 건 다름아닌 일기장이었다. 나도 모르던 내 감정은 글로서 명확해지고, 어떤 날 다시 읽어 보았을 때 소중한 귀감이 되어 작업으로서 풀어내게 된다.
글은 그림보다 직관적이며, 보다 분명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한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어떤 색으로 칠하고 어떤 위치에 어떤 모양으로 달아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거의 없다.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효과적인가의 차이일 뿐 아주 다르게 해석될 여지는 적다.
물론 이건 반대로 생각하면 그림과 흙 작업의 묘미가 되기도 한다.

이 그림은 가장 활발히 토론의 장이 열리는 그림 중 하나이다. 제주 여행 중 야자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그린 그림으로. 보라색이 주는 분위기와 비 오는 모습 때문에 다소 가라앉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그림은 함께 의지하며 단비를 맞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누군가는 비가 내리지만 따뜻해 보인다고 하지만 놀랍게도 누군가는 외로워 보인다고 한다. 전혀 다른 감정으로 그림을 본다. 내 의도와 전혀 다른 해석이 된다고 후자의 해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든 해석이 정답이니까!
그림과 도자기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든 해석이 정답이 된다면 글은 내 감정과 느낀 바를 온전히 직선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림은 그래서 좋고, 글은 그래서 좋다.
내게 그림과 흙 작업은 추운 겨울 카페에 들어와 한 모금 마신 따뜻한 커피와 같다면, 글은 한여름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마시게 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다. 편안하게 내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것과 명확하고 속 시원하게 전달하는 것, 그 차이일 뿐 결론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그래서 2022년엔 글쓰기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가지며 글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새로운 꿈이라고 하기엔 거창한 작은 목표도 생겼다. 30대에는 내 이야기와 그림으로 채운 책을 내고 싶다. 마침 내게는 글을 쓸 공간이 있고, 의지와 실행력이 떨어질 때 채찍질을 해 줄 좋은 수단도 있으니! (그 수단은 2년간 쌓아온 월간 묘미가 맞다.)
취미로 적고 혼자 읽는 글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고 공개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 이었다. 그림을 내놓는 건 처음부터 쉬웠는데 글은 전혀 다른 마음이다. 아직 다듬어야 할 거리가 많지만, 앞으로 적어 나갈 작업에 관한 일상과 내 작은 묘미들이 부디 읽는 분들께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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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해 달라진 것 중 하나는 글의 묘미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흙 작업을 할 때 여행 다음으로 영감을 주는 건 다름아닌 일기장이었다. 나도 모르던 내 감정은 글로서 명확해지고, 어떤 날 다시 읽어 보았을 때 소중한 귀감이 되어 작업으로서 풀어내게 된다.
글은 그림보다 직관적이며, 보다 분명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한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어떤 색으로 칠하고 어떤 위치에 어떤 모양으로 달아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거의 없다.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효과적인가의 차이일 뿐 아주 다르게 해석될 여지는 적다.
물론 이건 반대로 생각하면 그림과 흙 작업의 묘미가 되기도 한다.
이 그림은 가장 활발히 토론의 장이 열리는 그림 중 하나이다. 제주 여행 중 야자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그린 그림으로. 보라색이 주는 분위기와 비 오는 모습 때문에 다소 가라앉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그림은 함께 의지하며 단비를 맞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누군가는 비가 내리지만 따뜻해 보인다고 하지만 놀랍게도 누군가는 외로워 보인다고 한다. 전혀 다른 감정으로 그림을 본다. 내 의도와 전혀 다른 해석이 된다고 후자의 해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든 해석이 정답이니까!
그림과 도자기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든 해석이 정답이 된다면 글은 내 감정과 느낀 바를 온전히 직선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림은 그래서 좋고, 글은 그래서 좋다.
내게 그림과 흙 작업은 추운 겨울 카페에 들어와 한 모금 마신 따뜻한 커피와 같다면, 글은 한여름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마시게 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다. 편안하게 내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것과 명확하고 속 시원하게 전달하는 것, 그 차이일 뿐 결론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그래서 2022년엔 글쓰기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가지며 글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새로운 꿈이라고 하기엔 거창한 작은 목표도 생겼다. 30대에는 내 이야기와 그림으로 채운 책을 내고 싶다. 마침 내게는 글을 쓸 공간이 있고, 의지와 실행력이 떨어질 때 채찍질을 해 줄 좋은 수단도 있으니! (그 수단은 2년간 쌓아온 월간 묘미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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