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7



월 간 묘 미

N O T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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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달이 시작됐다.


누군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의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다. 선선하기도 따뜻하기도 한, 햇볕이 따갑지 않고 딱 따스하게 느껴지는 지금 이 계절. 지금은 밖에 비가 내리지만, 5월이 딱 그런 날씨다. 그 중에서도 어떤 달을 가장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이보다 더 주저하지 않고 5월이라고 답한다. 내게 5월은 한 달 내내 온 세상이 나를 위한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 같은 그런 달이거든.



어릴 땐 어린이날에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 더 커서는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스승의 날에는 파티를 연다고 들떠 있는 것도 재밌었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이벤트가 가득한 5월.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5월을 기다려 왔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도 여전히 5월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더 이상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을 받는 일은 거의 없지만(가끔은 받아낸 전적이 있기 때문에 거의라는 표현을 썼다) 대신 선물 같은 일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4월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곧 5월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된다.


오월에 선물 같은 일들이 가득한 이유는 … 내가 오월의 끝자락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 오해하지 마시라. 나의 탄생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이라서 5월을 기다리는 건 아니다. 태어난 날 자체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것 보단 생일을 핑계로 한 달 내내 좋아하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게 행복하기 때문에 5월을 손꼽아 기다리며 사랑한다.


어느덧 만남에도 노력이 필요한 어른이 된 우리는 생일을 핑계로라도 만나지 않으면 너무나도 쉽게 1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든 사이가 되어버린다. 학창 시절에는 1교시 끝나고 못 봤으면 2교시 끝나고 보면 되고, 매점에서 사 온 과자 들고 계단만 오르면 생일을 축하할 수 있었지만 바쁜 각자의 생을 살아가는 와중에 생일까지 챙긴다는 건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겐 생일을 구실로 약속을 잡고 만남을 가지는 이 한 달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이렇게 한 명 두 명 만나다 보면 생일 주간으로도 모자라 생일 월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나간다. 소중한 5월이 금세 지나버리면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6월을 맞이한다. 그럼 이제 한 해의 하반기를 보낼 준비가 된다.



어린이날에, 어버이날에, 스승의날에, 생일에, 심지어 날씨까지 좋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월! 작년 오월에는 아끼는 동생 재인에게 이런 편지를 받았다. ‘오월, 발음하기도 예쁜 오월에 언니가 태어났다니!’ 이 편지를 받고 오월을 사랑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겨버렸다.


발음하기도 예쁜 오월. 삶이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지만 왜인지 오월은 한 달 내내 즐겁기만 할 것 같다. 

이 푸르른 5월. 선물 같은 5월. 내가 오월을 사랑하여 한껏 끌어안은 건지, 오월이 나를 끌어안은 건지 알 수 없다. 모두에게 같은 오월일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작은 선물 하나는 안겨주는 너그러운 오월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