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간 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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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머리속을 비우려 미술관을 찾았다.
작년 MMCA 서울관에서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보고 큰 울림을 느낀 후 갈 기회를 엿보고 있던 곳, 부암동의 환기 미술관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가끔은 따갑게도 느껴지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어떤 생각은 꼭 뿌연 연기처럼 머리를 가득 채운다. 팔을 휘적여 물리치면 잠시 흩어지다가도 다시금 머리를 가득 매운다. 요 근래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정확히 실체는 없는 생각들은 대충 이런 것 이었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좋지? 뭘 하면 재밌는 작업이 나올까? 근데 왜 손은 안움직이고 떠오르는 작업은 막상 할 시간이 없네.’
다른 점이 있다면 무게가 없는 연기와 달리 이 생각들은 가득 차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하고픈 작업이 떠오를수록 자꾸 몸이 무거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럼 마음이 초조해진다. 초조해지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 또 몸이 무거워지는 상황의 연속.
그렇게 몸이 한껏 무거워져 있던 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파란 전면점화를 마주했다. 꼭 그림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너는 이 수 많은 점들 사이 단 하나일 뿐인데 왜 그렇게 고민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무겁게 생각하느냐고.
내가 그리는 그림도 결국 하나의 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점들이 모여 작품이 되는 것을 모르고 하나에 주저하고 아쉬워한다. 그림 하나하나도 중요하지만 하나가 모여 이루는 큰 그림이 더 중요한데 눈 앞의 점에 집중해 자꾸 망설인다.
아마 이건 모두가 한 번 쯤은 느끼는 감정이겠지.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일단 그냥 하자. 그리고 많이 하자, 많이! 그래야 앞으로 간다.
-
생일날 호암 미술관에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작품적으로는 부암동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지만 호암에서 김환기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도 좌절과 실패를, 느림과 주저함에서 오는 실망감을 겪고 때로는 술에 기대기도 한 평범한 예술가였다.
이번 월간 묘미로 호암에서 본 작품 <꽃가게>를 오마주했다. 어딘가 반가움을 느끼고 꼭 오마주해 그려봐야겠다 생각한 그림이다. 달항아리를 사랑하고 꽃을 즐겨 그리는 모습이 닮았다 느꼈던 것도 같다. 그래서 반가웠었나? 그러고보니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사람이 김환기 작가라는 사실. 슬그머니 사물에 이름을 붙인다는 점 마저 비슷하다고 덧붙여본다.
그의 작품을 생각하면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 더 많다.
이제는 그릴 기회도 시간도 많이 남아있는 것을 알기에 초조하지 않다. 하지만 꼭 그리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다. 만약 그리지 않았다면 그보다 더 재밌고 좋은 그림으로 나의 화폭을 채웠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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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머리속을 비우려 미술관을 찾았다.
작년 MMCA 서울관에서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보고 큰 울림을 느낀 후 갈 기회를 엿보고 있던 곳, 부암동의 환기 미술관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가끔은 따갑게도 느껴지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어떤 생각은 꼭 뿌연 연기처럼 머리를 가득 채운다. 팔을 휘적여 물리치면 잠시 흩어지다가도 다시금 머리를 가득 매운다. 요 근래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정확히 실체는 없는 생각들은 대충 이런 것 이었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좋지? 뭘 하면 재밌는 작업이 나올까? 근데 왜 손은 안움직이고 떠오르는 작업은 막상 할 시간이 없네.’
다른 점이 있다면 무게가 없는 연기와 달리 이 생각들은 가득 차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하고픈 작업이 떠오를수록 자꾸 몸이 무거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럼 마음이 초조해진다. 초조해지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 또 몸이 무거워지는 상황의 연속.
그렇게 몸이 한껏 무거워져 있던 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파란 전면점화를 마주했다. 꼭 그림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너는 이 수 많은 점들 사이 단 하나일 뿐인데 왜 그렇게 고민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무겁게 생각하느냐고.
내가 그리는 그림도 결국 하나의 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점들이 모여 작품이 되는 것을 모르고 하나에 주저하고 아쉬워한다. 그림 하나하나도 중요하지만 하나가 모여 이루는 큰 그림이 더 중요한데 눈 앞의 점에 집중해 자꾸 망설인다.
아마 이건 모두가 한 번 쯤은 느끼는 감정이겠지.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일단 그냥 하자. 그리고 많이 하자, 많이! 그래야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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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호암 미술관에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작품적으로는 부암동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지만 호암에서 김환기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도 좌절과 실패를, 느림과 주저함에서 오는 실망감을 겪고 때로는 술에 기대기도 한 평범한 예술가였다.
이번 월간 묘미로 호암에서 본 작품 <꽃가게>를 오마주했다. 어딘가 반가움을 느끼고 꼭 오마주해 그려봐야겠다 생각한 그림이다. 달항아리를 사랑하고 꽃을 즐겨 그리는 모습이 닮았다 느꼈던 것도 같다. 그래서 반가웠었나? 그러고보니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사람이 김환기 작가라는 사실. 슬그머니 사물에 이름을 붙인다는 점 마저 비슷하다고 덧붙여본다.
그의 작품을 생각하면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 더 많다.
이제는 그릴 기회도 시간도 많이 남아있는 것을 알기에 초조하지 않다. 하지만 꼭 그리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다. 만약 그리지 않았다면 그보다 더 재밌고 좋은 그림으로 나의 화폭을 채웠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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