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의 춤

2023-12-15



월 간 묘 미

N O T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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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의 선물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올 해 중순부터 나와 이른 아침을 위해 함께 애썼던 미모(미라클모닝을 줄였다) 친구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니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분위기고 뭐고 일단 따뜻해서 좋기만 한 2023년의 끄트머리에 있다. 언제나 새로운 용기를 갖게 하는 그 끝에.



2023년의 스튜디오 묘미는 어땠는가. 아니, 묘미 이전에 나의 2023년은 어땠을까.


용기내 고백하자면 올 해는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은 사람이 겪는 보통의 슬럼프를 이겨낸 한 해였다.

지나왔다고 생각한 순간도 사실은 지나고 있던 중이었기에 끝이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이걸 이겨낼 수 있긴 한건가.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더욱 더 이겨내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방법이 달리 있던 건 아니었다. 시간은 흘러갔고 어떤 한 시절을 가려버릴 만큼 쌓였다. 까치발을 해야만 겨우 들여다보고 아 그랬었지 생각이 들 만큼 높아졌다. 단단히 쌓은 담 뒤의 그것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지도, 아니면 단단하고 높게 시간이라는 담을 쌓는 사이 사라졌는지도. 언젠가 궁금하면 잠깐 들여다볼 테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흔해 빠진 말은 그 시간 속 오롯이 견디며 울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지우는 말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시간이 해결해준 셈이다. 그렇게 2023의 나는 어떤 한 시기를 넘어가고 다른 시기를 맞이하는 가운데에 있었다. 


시간을 쌓으며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연초에는 600페이지에 가깝게 두꺼운 책을 수험생처럼 공부하기도 하고 이 곳 저 곳에서 강의도 많이 들었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할 정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완성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답 대신 찾은 건 모두 끊임없는 고민과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불변하여 영원한 브랜딩은 이상이며 계속해서 맞추고 바꾸어 적용해가는 것 그 자체가 브랜딩이기도 하다는 것. 이걸 알고 난 후부터 브랜딩보다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미래를 알고 싶은 마음과 어딘가 닮아있는 것 같다. 나와 내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정해보면서도 끊임없이 이게 맞는지 오지 않은 날과 지금의 나와 비교하고 덧대어본다. 하지만 결국엔 알 수 없다. 정한 것을 밀고 나가야 하는 방법 뿐.


고민이 깊어지고 행동에 머뭇거림이 묻어날 땐 올 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목표 몇 가지의 힘을 빌려보았다. 

어떤 목표는 사실 외면하고 싶기도 했지만 거짓말처럼 그럴 때 마다 정신이 퍼뜩 들게 하는 누군가의 인사와 응원이 있었다. 그 힘으로 작업을 이어갔고 열한편의 글을 썼다. 이 정도면 ‘쓰는 사람 되기’라는 목표 옆 작은 박스에 브이를 그려넣어도 되겠지. 

나는 두 손을 모두 접을 만큼 무언가를 해낸다면 그 때부터는 기록 이상의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이렇게 1년 2년 쌓이면 진짜 뭐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뿌듯함과 자기 효능감이라는 선물을 풀어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좋았던 2023년을 보낸다. 

그리고 감히 2024년에도 계속해서 쓰고 그리고 만들어 낼 작정을 해본다. 1년 2년 쌓여 진짜 뭐라도 될 것들을 위해서, 혹여나 담 뒤의 것이 다시 나를 찾아와도 그 앞에 쌓을 무언가를 위해서 계속 만들어 낼 작정을 하며 일단은 따뜻한 겨울을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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