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omi's flower shop (2024)

2024-06-16


6월의 월간 묘미는 

팝업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와 함께

9일부터 매 주 일요일 3회 연재됩니다.

( 6/9, 16, 23 연재 예정 )




월 간 묘 미

N O T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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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업을 위해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약 3개월 반 정도로 분명 굉장히 넉넉했는데, 내가 간과한 이 세상의 법칙이 있었다. 그건 바로 만유’일’력의 법칙! 일은 일을 끌어당긴다는 만유일력의 법칙을 아는가. 작년 가을과 겨울은 그렇게 한가했는데 팝업을 잡고 나니 갑자기 미니 팝업부터 카페 식기 제작 외주까지 일이 휘몰아쳤다.

 처음 계획했던 넉넉한 스케줄은 점점 빠듯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팝업 시작 두 달 전부터는 하루에 평균 13시간씩 노동 시간을 채웠다. 오죽하면 일어나서 일만 하는데도 체력이 빠듯해 아침에 다니던 수영도 개강 직전 포기했다. 너무 바빠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다 보니 교통비가 평소의 1/4 수준으로 줄었다는 슬프고도 알뜰한(?) 이야기도 있다.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더 힘들었는지 혹은 그래서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부터 아끼던 ‘flower shop’이라는 주제로 이미지를 구상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5월 중순 마인띵스 미니 팝업이라는 경유지가 있던 것은 서촌 단독 팝업까지 무사히 완주할 힘이 되었다. 이건 미니 팝업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사실 내 머릿속의 '애플민트 차양막이 있는 작은 꽃집'은 서촌보다 마인띵스에서 더 잘 구현되었을 정도로 미니 팝업에도 진심을 다했으니. 내가 생각한 모습 그대로 펼쳐진 작은 공간에서 신제품의 반응과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고 물론 일부는 빗나가기도 했지만, 준비할 수량을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편집샵 한 켠 양팔 너비의 공간에서 5평 단독 공간으로 확장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품 제작도 포장도 아니었다. 오히려 걱정하던 것 중 하나인 포장은 유통 과정이 줄어드니 평소 내 가치관에 맞춰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좋았다. 제작도 미니 팝업을 준비하며 맞춰진 사이클 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았다. 예상 밖의 난항은 홍보물 제작과 공간 구성에 있었다.


 5평이라는 공간은 작은 브랜드에게 얼마나 큰 공간으로 다가오는지. 어림잡아 이야기하자면 5py의 가장 좁은 벽면이 여러 페어에서 경험한 부스의 가장 넓은 벽면보다도 조금 더 컸다. 가장 넓은 메인 벽면은 그 세 배에 달했으며 벽면뿐 아니라 ‘공간’을 채워야 함에서 또 큰 차이가 있었다.

 도자기는 재고의 부피가 다른 소품에 비해 큰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재고 보관할 곳과 손님의 이동 동선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벽과 바닥에 둘 가구와 디피 용품을 적절히 선택해야 했는데, 어떤 가구를 어떻게 구해서 어디에 배치하느냐에서 마치 새집을 꾸미는 것만큼 머리를 싸맸다. 렌탈을 해야 하는가, 구매를 해야 하는가. 렌탈 하려면 업체는 어디서 알아봐야 하고 구매를 한다면 팝업 종료 후에는 어떻게 보관하거나 처분할 것인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고민할 거리는 계속해서 생겨났다.


 내가 찾은 방법은 먼저 소유한 가구 중 가져갈 만한 가구를 전부 리스트업 해 최대한 활용하되 작은 집기류는 위시리스트를 짜둔 후 최종 단계에서 셀렉하여 ‘최소한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다. 상태가 좋지 않거나 디자인이 평범하거나 소재가 좋지 않은 가구는 제외했는데도 크고 작게 15개 정도의 가구를 쓸 수 있었다. 가구에 큰 안목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을 쏟아 최대한 고르고 고른 가구로 공간을 채운 보람이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생각했다..

 디피 계획을 마치고 나니 어라,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잘 준비한 무대를 올리는 연극배우처럼 얼른 내가 준비한 것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졌다.



 그러나 세상에 내놓기 전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남아있었다. 그건 바로 마케팅과 홍보물 제작이었다. 온종일 제작과 디자인에 힘을 쏟고 나면 더 이상 머리에 크리에이티브란 단 1g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 하기 싫을 땐 멈춰도 안 될 땐 멈추지 못하는 게 창작자의 숙명이니까. 사실은 반대가 되어야 하는 게 맞는데 말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 까진 됐는데 완벽한 디자인으로 정돈하는 것에 너무나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완벽하다고 생각한 이미지는 사실 막연했고 오로지 생각에서만 온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1분 1초가 아쉬운 판에 하루 종일 매달린 포스터 작업을 말 그대로 ‘울면서’ 뒤집어엎어야만 했다. 그간 아무리 오래 일하든 힘들게 일하든 눈물이 난 적은 없었는데, 새벽 한 시 집으로 가는 탄천 길, 사람도 차도 다니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눈물을 흘리며 퇴근했다. 눈물의 새벽 라이딩.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기도 한 팝업 약 일주일 전의 이야기이다.



- 6월 23일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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