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간 묘 미
N O T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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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파랑이 좋아졌다. 노랑 만큼은 아니지만!
작업실 카페트 색도 파랑, 최근 일러스트 페어 한 쪽 벽면에 포인트가 되어준 화병의 색도 파랑. 왼쪽 팔 안쪽에 자리한 타투까지도 오묘한 단색의 파랑이다.
사실 원래는 파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작은 미대 입시 시절. 유독 파란색 물감만 쓰면 덩어리감이 약해지고 그림이 촌스러워졌다. 지구 하나는 잘 그렸던 것 같은데 그것도 복불복이었다. 어떤 날의 지구는 파랗기 보단 초록에 가까웠으니까.
값이 꽤 나가지만 특별한 물감을 써봐도 파랑의 그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잘하는 건 더 잘해야 하고 못하는건 숨겨야하는 고3이 되자 파랑과는 더더욱 멀어졌다. 노란 물감이 여러번 채워지고 굳혀지고 심지어는 아직 다 굳지 않았는데도 써버리는 동안 파란색 물감은 늘 자기 자리를 온전히 채웠다.
그런데 언제부터 였을까. 온통 따뜻한 색만 있던 내 공간과 그림에 점점 파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유 작업실 한 켠의 편안한 소파가 파란색이었기 때문일까, 좋아하는 배구팀의 팀 컬러가 파랑이었기 때문일까. 어쩌면 제일 좋아하는 노랑의 보색이 파랑이니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평생 좋아하리라 생각한 것에 무덤덤해지고 나와는 상관 없다 생각한 무언가에 마음이 가기도 한다. 마음을 준 누군가와 멀어지고 예기치 못한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 만큼 뜻 밖의 일이다.
절대적인 건 없다는 말이 갈 수록 마음에 와닿는다. 이제는 내 작업도 생각도 변치 않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파랑을 싫어하던 내가 파랑만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레몬같은 파랑 풀잎같은 파랑 심해같은 고요한 파랑을 구별해 쓰는 것 만큼 변할것이다. 변하겠지.
전에는 변화가 두렵고 걱정의 대상이었다면 이젠 그렇지 않다. 변함엔 이유가 있고 결국 옳은 길일거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익숙함이 주는 정체됨이 두려워지곤 한다. 하지만 언제 싫증이 날 지 몰라도 이 익숙함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룬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지금 좋아하는 걸 더 마음껏 충분히 좋아하고 누리고 싶어진다 .
그러다 보면 따뜻한 빨강과 노랑 사이 쉼을 주는 명랑한 파랑과 초록이 주는 이미지가 지금의 나와 묘미라는거 꽤 마음에 든다. 언제 또 변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좋다. 그거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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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는 파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작은 미대 입시 시절. 유독 파란색 물감만 쓰면 덩어리감이 약해지고 그림이 촌스러워졌다. 지구 하나는 잘 그렸던 것 같은데 그것도 복불복이었다. 어떤 날의 지구는 파랗기 보단 초록에 가까웠으니까.
값이 꽤 나가지만 특별한 물감을 써봐도 파랑의 그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잘하는 건 더 잘해야 하고 못하는건 숨겨야하는 고3이 되자 파랑과는 더더욱 멀어졌다. 노란 물감이 여러번 채워지고 굳혀지고 심지어는 아직 다 굳지 않았는데도 써버리는 동안 파란색 물감은 늘 자기 자리를 온전히 채웠다.
그런데 언제부터 였을까. 온통 따뜻한 색만 있던 내 공간과 그림에 점점 파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유 작업실 한 켠의 편안한 소파가 파란색이었기 때문일까, 좋아하는 배구팀의 팀 컬러가 파랑이었기 때문일까. 어쩌면 제일 좋아하는 노랑의 보색이 파랑이니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평생 좋아하리라 생각한 것에 무덤덤해지고 나와는 상관 없다 생각한 무언가에 마음이 가기도 한다. 마음을 준 누군가와 멀어지고 예기치 못한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 만큼 뜻 밖의 일이다.
절대적인 건 없다는 말이 갈 수록 마음에 와닿는다. 이제는 내 작업도 생각도 변치 않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파랑을 싫어하던 내가 파랑만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레몬같은 파랑 풀잎같은 파랑 심해같은 고요한 파랑을 구별해 쓰는 것 만큼 변할것이다. 변하겠지.
전에는 변화가 두렵고 걱정의 대상이었다면 이젠 그렇지 않다. 변함엔 이유가 있고 결국 옳은 길일거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익숙함이 주는 정체됨이 두려워지곤 한다. 하지만 언제 싫증이 날 지 몰라도 이 익숙함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룬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지금 좋아하는 걸 더 마음껏 충분히 좋아하고 누리고 싶어진다 .
그러다 보면 따뜻한 빨강과 노랑 사이 쉼을 주는 명랑한 파랑과 초록이 주는 이미지가 지금의 나와 묘미라는거 꽤 마음에 든다. 언제 또 변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좋다. 그거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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