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간 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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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일정이 유동적이라는 점 이다.
내가 일 하고 싶을 때 일 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삶. 전 날 무리하게 일을 했다면 평일에도 언제든지 쉴 수 있지만 대개 주말에도 일을 한다. 대신 통제력을 잃어버리면 쉽게 루틴이 깨어져버리기 때문에 쉼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어떤 날은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체력이 떨어진 나를 충전할 곳은 오로지 침대뿐이다. 하지만 하루 이상 이렇게 쉬고 나면 자괴감이라는 부작용이 따라온다. 더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는데!
그래서 보통의 쉬는 날은 최대한 양질로 채우려 한다. 체력이 바닥날 만큼 일이 몰리는 시기가 아니라면 체력 대신 영감을 충전하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무더운 여름을 가장 바쁘게 보내고 최근에는 적당한 워라밸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 양질의 쉼을 보냈다. 뮤지컬을 두 작품 보았고, 두 건의 강연을 들었다. 새로운 재료와 도구 물색을 위해 동묘와 방산 시장을 탐방했고, 좋아하는 친구와 바다도 보고 왔다. 긴 연휴에는 아빠와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가 자연의 사이클에 맞추어 여유를 만끽하고 왔다.
양질의 쉼은 얻는 것이 많다.
푹 쉬고 나서 얻는 체력도 좋지만 양질의 쉼 후에는 마음을 움직일 동력을 얻는다. 나의 경우에는 작업하고픈 마음과 나와 내 주변을 이루는 것에 관한 성찰이 생긴다.
부산에서는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청춘의 한 가운데를, 뮤지컬 두 편을 본 후에는 흘러가는 삶에 대한것과 신나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엔 알고 보면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그리고 이 부족함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적당히 따스한 가을볕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라는 계절, 좋은 사람들과 좋은공연을 보고 좋은 전시를 보고 좋은 책을 읽으며 쉬어보자. 가보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서로의 흘러감을 격려하자. 나는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을 아직 이것 밖에 찾지 못했다.
어제는 예쁜 노트를 한 권 샀다.
사실은 날은 선선하고 침대안이 제일 포근한 이 계절, 잠이라는 가장 쉽고 달콤한 쉼 대신 얻어낸 것들을 붙잡아 두었다가 언젠가 분명해질 때 꺼내보기 위해서다. 쉼의 기록. 나의 진짜 마지막 20대의 가을은 어떻게 기록될지. 당장 오늘은 무얼 적어볼지도 잘 모르겠으니 언젠가 꺼내어 소개할 수 있을지는 이 가을에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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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 하고 싶을 때 일 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삶. 전 날 무리하게 일을 했다면 평일에도 언제든지 쉴 수 있지만 대개 주말에도 일을 한다. 대신 통제력을 잃어버리면 쉽게 루틴이 깨어져버리기 때문에 쉼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어떤 날은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체력이 떨어진 나를 충전할 곳은 오로지 침대뿐이다. 하지만 하루 이상 이렇게 쉬고 나면 자괴감이라는 부작용이 따라온다. 더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는데!
그래서 보통의 쉬는 날은 최대한 양질로 채우려 한다. 체력이 바닥날 만큼 일이 몰리는 시기가 아니라면 체력 대신 영감을 충전하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무더운 여름을 가장 바쁘게 보내고 최근에는 적당한 워라밸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 양질의 쉼을 보냈다. 뮤지컬을 두 작품 보았고, 두 건의 강연을 들었다. 새로운 재료와 도구 물색을 위해 동묘와 방산 시장을 탐방했고, 좋아하는 친구와 바다도 보고 왔다. 긴 연휴에는 아빠와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가 자연의 사이클에 맞추어 여유를 만끽하고 왔다.
양질의 쉼은 얻는 것이 많다.
푹 쉬고 나서 얻는 체력도 좋지만 양질의 쉼 후에는 마음을 움직일 동력을 얻는다. 나의 경우에는 작업하고픈 마음과 나와 내 주변을 이루는 것에 관한 성찰이 생긴다.
부산에서는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청춘의 한 가운데를, 뮤지컬 두 편을 본 후에는 흘러가는 삶에 대한것과 신나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엔 알고 보면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그리고 이 부족함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적당히 따스한 가을볕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라는 계절, 좋은 사람들과 좋은공연을 보고 좋은 전시를 보고 좋은 책을 읽으며 쉬어보자. 가보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서로의 흘러감을 격려하자. 나는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을 아직 이것 밖에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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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날은 선선하고 침대안이 제일 포근한 이 계절, 잠이라는 가장 쉽고 달콤한 쉼 대신 얻어낸 것들을 붙잡아 두었다가 언젠가 분명해질 때 꺼내보기 위해서다. 쉼의 기록. 나의 진짜 마지막 20대의 가을은 어떻게 기록될지. 당장 오늘은 무얼 적어볼지도 잘 모르겠으니 언젠가 꺼내어 소개할 수 있을지는 이 가을에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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